마녀가 지배하는 신비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치히로, 마녀에게 거역하는 자는 동물로 변한다.
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기, 승, 전'
치히로는 부모님과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도중에 길을 잘못 들게 된다. 그렇게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치히로의 가족들. 치히로는 계속 불안한 기분이 엄습해 나가고 싶어 했지만, 치히로의 엄마와 아빠는 배가 고프다며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치히로를 데려간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주인이 없는 음식점. 주인을 불러보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산해진미가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보고 어느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치히로의 엄마와 아빠는 나중에 돈을 지불할 생각으로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마구마구 음식을 먹는다. 치히로가 말려봤지만 계속 음식을 먹는 엄마와 아빠, 치히로는 불쾌한 기분에 먹기 싫다며 혼자 다른 곳을 둘러보러 다니다 커다란 목욕탕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하쿠. 하쿠는 치히로에게 원래 있었던 곳으로 당장 돌아가라며 다그친다. 낯선 이의 호통에 놀란 치히로는 겁을 먹고 서둘러 부모님이 있던 곳으로 가는데 그곳엔 돼지로 변한 부모가 있었다. 치히로는 자신의 부모가 아닐 거라 생각하며 부모를 찾다 해가 지게 된다. 그러다 투명해지는 자신의 몸을 발견하며 골목 안쪽으로 숨어 울고 있는 치히로를 찾아가 도와주려는 하쿠. 하쿠는 놀란 치히로를 달래며 "이 세계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너는 사라져 버려"라고 말한 후 작은 경단을 건넨다. 치히로는 작은 경단을 먹고 점차 투명해진 몸이 돌아오게 된다. 그 후 하쿠는 가마 할아버지에게 치히로를 데려가 일을 하게 해 달라 한다. 가마 할아버지는 하쿠에게 안된다고 했지만 불쌍한 치히로를 모습을 결국 보고 도와주게 된다. 치히로는 가마할아범의 말을 듣고 유바바를 찾아가 자신의 이름을 유바바에게 넘기고, 새로운 '센'이라는 이름을 받아 목욕탕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이 목욕탕은 세계 각기의 신들이 찾아와 요양을 즐기는 장소 유명했다. 센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서툴지만 열심히 적응하려 노력하는데 그때 마침 등장하는 오물신. 목욕탕엔 비상등이 켜지고 유바바는 이 일을 센에게 맡기는 첫 임무라며 센을 투입시킨다. 오물신이 풍기는 악취 때문에 모두가 뒤로 물러서지만 센은 오물신의 목욕을 돕는다. 결국 센은 오물신 안에 박혀있던 오물을 발견하게 된다. 유바바는 센의 행동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하였는지 모든 직원들이 센을 도울 수 있게 지시한다. 그리곤 오물신이 품고 있던 쓰레기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순간 오물신은 모습이 바뀌었고, 자신을 강의 신이라 소개하며 센에게 경단 몇 개를 주며 감사인사를 하며 떠난다. 그가 떠나며 남긴 엄청난 사금으로 유바바는 굉장히 기뻐하게 되고, 센은 유바바에게 인정받게 된다.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본 가오나시는 가짜 금으로 직원들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한편, 센은 유바바의 지시로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려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하쿠를 발견하게 되고 어떻게든 하쿠를 구하러 유바바의 방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가오나시를 만나게 되는 센. 가오나시는 모두가 외면할 때 자신에게 친절했던 센에게 엄청난 황금을 주지만, 센은 필요 없다며 유바바의 방으로 향한다.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고 마는 목욕탕. 하지만 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유바바의 방으로 향한다. 센이 도착한 곳은 유바바의 아들 보우의 방. 보우는 센에게 같이 놀자며 떼를 쓰지만, 하쿠를 구하려면 시간이 없다. 결국 센의 머리에 붙어있던 종이(제니바)는 마법으로 보우를 쥐로 바꾸고, 유바바의 하수들을 보우로 변신시킨다. 그리곤 하쿠가 훔친 도장의 위험성을 센에게 알려준다. 이후 하쿠는 센과 함께 구멍으로 떨어져 가마할아범에게 도착하게 되고, 센은 하쿠를 살리려 강의 신이 준 경단을 먹이게 된다. 그러자 유바바가 하쿠의 몸에 심어둔 벌레가 나와 센이 발로 밟아 없앤다. 그리곤 센은 자신에게 집착하던 가오나시에게도 경단을 먹여 사오나시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제니바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제니바의 집, 그녀는 생각과는 다르게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 제니바는 하쿠를 용서하는 건 물론이고 센에게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이후 하쿠도 제니바의 집에 도착하게 되고, 둘은 유바바와의 마지막 담판을 지으러 돌아간다.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결'
둘은 돌아가는 길에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고 하쿠의 진짜 이름도 찾게 된다. 하쿠는 이름을 찾자마자 유바바의 저주에서 풀리게 되고 잊고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다. 온천장에 도착한 하쿠와 센. 하쿠는 유바바에게 센을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전하지만 역시나 호락호락하게 보내줄 그녀가 아니다. 센에게 테스트에 통과하면 떠나는 것을 하락한다고 말한다. 제니바의 용기를 얻은 센은 당당하게 유바바의 테스트에 통과하게 되고 부모와 함께 다시 현실로 돌아가 이 지옥 같던 곳을 빠져나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지브리가 직접 밝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해석
이 작품 이전에 지브리는 '원령공주'라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당시 사회 현상과 비슷해 이미 히트를 기록했었다. 그 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나오자 사람들은 엄청난 추리와 해석들이 나오게 되었다. 미야자기 하야오는 10살 소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 작품엔 다크 한 부분들이 보이기에 본 사람마다 감상이 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칫 치히로가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목욕탕에서 벌어진 일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원래 센이 갖고 있던 잠재적인 힘이라고 말하며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밝혔다. 유바바의 세계에선 말이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면 바로 쫓겨나거나 동물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여기서 일하겠다고 선언하면 유바바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가오나시는 자신감이 결여된 현대의 젊은이들을 묘사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힘이 실리지 않은 공허한 말들이 세상엔 무의미하게 넘친다며 말이 가진 힘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곤 작품에서 말하는 주제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욕망으로 인한 파멸이다. 치히로의 부모는 식욕을 이기지 못해 돼지가 되고, 사금의 유혹에 빠진 청개구리는 가오나시에게 잡아 먹히게 된다. 또한 가오나시는 욕심 많은 이들을 삼키다 욕망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파멸하는 이들과는 다르게 다른 것엔 욕심이 없고, 오직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부모님과 하쿠를 구하려 한다. 작품에서 말하는 주제의 두 번째, 가장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이다. 센은 전학 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의 편지 덕분에 자신의 이름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밖에도 하쿠에게 어린 시절에 구해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쿠의 진짜 이름을 찾아준다. 그리고 또 치히로가 신비한 세계에 있었다는 증거로 제니바가 준 빛나는 머리끈이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이건 그동안 겪었던 일들이 꿈이 아니었다는 의미이며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암시를 뜻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으로 인해 자연이 희생되는 점 또한 시사한다. 원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자연을 깨끗한 자연, 두려워해야 할 자연, 변화하는 자연의 카테고리로 묘사하곤 했다. 그리고 작품의 주 무대가 된 목욕탕의 이름은 유옥, 기름집이라는 뜻이다. 현대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리기 위해 굳이 풍속점 같이 유옥을 무대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야자키 감독은 어느 날 장례식에 가게 됐는데 남자들이 전부 개구리로 보여서 개구리로 그리고 여자들은 민달팽이로 그렸다고 한다. 이렇듯 삶의 가까운 곳에서 소개들을 발견해 더욱 판타지 적인 요소들이 생겨난 것 같다.
'문화생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바빌론' 줄거리 및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톡 (0) | 2023.03.16 |
---|---|
2023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작, <TAR 타르> 리뷰 (0) | 2023.03.08 |
선을 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기생충 기승전결 및 후기 (1) | 2023.02.24 |
[ott콘텐츠] 늑대로 변한 동생이 나를 잡아먹으려 한다면? (0) | 2023.02.22 |
[ott콘텐츠] 헨젤과 그레텔의 새로운 모험, 어두운그림왕국의무서운그림동화이야기 (0) | 2023.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