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영화

비사회적인 여자의 이야기, 영화 미쓰홍당무

by 나겸뚜루뚜루 2023. 2. 11.
반응형

1. 미쓰홍당무 줄거리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29살 주인공 양미숙. 그녀는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다. 그녀의 곁엔 아무도 없었던 탓일까? 미숙은 담임선생님이었던 서종철의 작은 친절도 확대 해석하면서 종철을 짝사랑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미숙은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래서 미숙은 자신이 일할 학교로 발령받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서종철을 만나게 된다. 종철은 이미 결혼도하고 아이가 있는 상황. 하지만 미숙의 짝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이 된 미숙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지만, 같은 러시아어 교사인 이유리는 예쁘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미숙은 이유리와 비교당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심술이 나있는 상태이다. 엎친데 덮친 격일까, 학교에서는 비인기과목인 러시아어 교사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게 되고 나머지 한 명은 중학교 영어교사로 가야 한단다. 결국 미숙은 이유리에게 밀려 러시아어가 담당임에도 불구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가르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숙은 이유리와 서종철이 바람피우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녀를 향한 원망과 질투심에 그 둘을 떨어뜨리기 위해 서종철의 딸 서종희와 동맹을 맺게 된다. 목적이 생기면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하는 성격인 미숙은 무작정 이유리네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이유리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유리가 혼전순결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유리는 미숙에게 결혼 전에 참지 못하는 남자는 싫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미숙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미숙과 종희는 서종철의 메신저 아이디로 로그인해 이유리에게 야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미숙과 종희는 서로 의지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작전은 쉽사리 성공하지 못하였고, 다음 작전을 짠다. 미숙과 종희가 서종철의 메신저로 보낸 내용을 본 이유리는 거사를 치르기로 마음먹고 서종철을 학교 창고로 부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종철은 유리의 이상한 행동에 당황하고, 그 창고에 다른 학생이 있는 걸 보고 그 자리를 나간다. 이 일로 인해 둘의 사이는 끝이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서종철에게 온 문자를 보고 이상함을 느낀 이유리. 서종철과 대화를 해야겠다며 집을 나선다. 그 모습을 본 미숙은 이유리를 말리다 실패하고, 이 소식을 종희에게 알려 이유리를 방해하게 만든다. 이렇게 잔꾀를 쓴 미숙은 이유리보다 빨리 술에 취한 종철을 발견하게 된다. 미숙은 종철을 모텔로 데려가고, 만취한 종철은 미숙과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 그 일로 인해 미숙은 자신이 여태껏 종철의 마음을 착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만다. 다음날, 아무것도 모르는 종희는 미숙에게 자신의 아빠가 외박한 걸 이야기한다. 얘기한 것만으로 분이 풀리지 않은지 종희는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음성변조 한 상태로 이유리에게 전화를 건다. 그 통화로 인해 자신의 아빠 종철과 잔 게 이유리가 아니라 미숙이란 걸 알게 된 종희. 종희의 전화를 받고 화가 난 유리는 종철의 부인에게 전화를 하고, 다음날 종철의 부인이 학교로 찾아온다.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2. 이경미 감독이 말하는 미쓰홍당무

이경미 감독은 #방구석 1열에 출연해 '양미숙'캐릭터를 통해 영화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한다. 그 메시지는 미숙의 대사 중에 있었다.  "사람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때는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잖아요!" 이 대사가 왜 핵심 메시지 이냐 묻자, 예전에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누군가에겐 되려 폐가 됐을 수 있겠구나라고 판단하는 시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과거의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용서받고 싶은 마음들이 작용해 미숙이를 썼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찌질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모습일 텐데, 감독은 그 모습들을 영화로 만들어냈다. 감독의 용기 때문일까? 비사회적인 양미숙이라는 캐릭터가 나에겐 굉장한 호감으로 다가왔다.

3. 미쓰홍당무 주인공, 공효진이 말하는 이경미 감독

공효진은 이경미 감독에 대해 "열정과 욕심이 굉장하다. 최대 35 테이크까지 간 적도 있었다"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촬영에 너무 지친 공효진은 이번 테이크를 마지막으로 하자고 감독과 약속을 한 뒤 촬영에 임한다. 하지만 테이크가 끝나고 이경미 감독은 "딱 한 번만 더 갈게요!!"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녀의 집념에 놀라 공효진 배우는 그 길로 분장도 지우지 않은 채 집으로 줄행랑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때는 집요한 디렉팅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테이크가 다 들어가 있어 결과적으로 130% 만족한다고 말하였다. 미쓰홍당무의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방구석1열에 나오는 이경미 감독과 공효진 배우의 이야기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영화 속 디테일한 부분이 모두 감독이 의도한 거라는 걸 들었을 땐 재미가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댓글